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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제주여행 (제주)

[제주여행] 제주도 한라산 성판악탐방로, 등산 왕초보의 첫 방문

by ⭐와우하는 여자⭐ 2017. 6. 11.

작년 2월 늦겨울과 초봄 사이, 신랑과 제주도에 다녀왔다.

제주도를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부부.

 

연애시절부터 우리 부부는 적어도 매년 1회는 제주도에 다녀 오는 편인데,

2016년에는 둘이서 휴가 날짜 맞추기가 영 힘들어서 2월에 3박4일로 제주도에 짧게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저질 체력인 나와는 달리 튼튼(?)한 남편의 뒷모습이다.

수 없이 제주도를 같이 오갔지만 워낙에 산을 싫어하는 나 때문에 한라산은 좀처럼 가볼 기회가 없었으나, 이 날은 모처럼 큰맘먹고 한라산으로 향했었다.

투덜대는 나로인해 오전 시간을 조금 넘긴 10시쯤에 도착했는데, 이미 아침일찍 온 사람들로 주차장은 꽉 차 있었다.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기도 하고 산자락 도로가에도 이미 주차된 차들로 빼곡해서 어찌해야하나 하염없이 차를 탄 채 주차장을 뱅글뱅글 돌다가 마침 운좋게 나가는 차량을 발견하여 간신히 주차하였다.

하지만 우리 뒤로 도착한 다른 수 많은 차량들은 주차할 곳이 없어 하염없이 맴돌거나 돌아가기도 하였으니 한라산국립공원에 방문하실 분들은 아침일찍 방문하기를 바란다. 워낙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아침 7시에도 도착해도 자리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아직은 겨울에 속하는 2월에 방문하였으나 상상하던 겨울의 한라산이 아니어서 들어서자마자 사실 내심 실망했다.

내심 눈덮힌 한라산 성판악탐방로를 기대하며 갔으나 생각보다 너무나 무미건조한 성판악의 첫 인상이었다.

지대 높은 곳은 아직 눈이 얼어있다하여 전날 마트에서 급하게 아이젠도 사서 챙겨갔었는데 완전 무용지물 ㅠㅠ

 

제주의 계절은 육지보다 한 걸음 빠르다더니 어떤 말인지 이제야 알았다.

이미 한라산은 봄을 향해 성큼 다가서고 있었다.

 

 

 

 

 

 

 

평소 산이라면 질색하는 나 때문에 이 날 첫 산행은 한라산 정상이 아닌 한라산 사라오름까지로 결정!

미리 김밥이랑 생수, 여분의 과자와 초콜릿 등 이것저것 든든하게 챙겼다.

 

 

 

 

 

한라산 성판악은 기본적으로 지대도 높고, 칼바람부는 2월이라 춥다하여 만만의 준비를 하고 갔으나!

눈은 커녕 바위와 자갈만이 난무.. ㅠㅠㅠㅠ

얼마 안올라서 든든하게 껴입은 밀레 잠바가 오히려 짐이 되었다.

입자니 너무 덥고, 벗자니 가방에 들어가지도 않을 뿐더러 허리에 묶을 수도 없고.

결국 둘다 벗어재끼고 둘둘 손에 들고 올랐다 -_-

 

 

 

 

 

제주도는 뭐든지 빠르다.

2월인데도 이미 봄.

하얀 설경을 기대했는데 여기저기 푸릇푸릇한 모습에 시무룩...

그래도 제주 해안가와는 전혀 다른 공기와 바람이 너무나 좋았다.

등에는 땀이 벌써 송글송글 맺혀가기 시작했지만, 한라산에 오르는 내내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이마는 땀이 날 틈이 없었다.

 

 

 

 

 

그늘진 곳에서 간간히 발견하는 눈 덩어리가 이리 반가울수랴!

이 날의 나의 첫 한라산은 사라오름은 커녕 그 전 샘터까지의 왕복이 끝이었다.

왜냐하면 너무나 추웠던 서울과는 달리 예상보다 너무 따뜻했던 제주덕분에 옷이 너무 더웠고, 생각보다 계속되는 가파름과 바윗길에 본격 등산 5분만에 나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평소에 운동량 자체가 아예 없었던 나로써는 생각보다 꽤 힘든 코스였다.

 

중간중간에 벤치도 있고, 쉬어갈 수 있는 정자가 많은 동네 산길에 익숙한 내가 한라산을 너무 만만하게 여겼던거다.

 

체력을 좀 더 길러, 다음번 제주도 겨울여행에서는 꼭 눈덮인 한라산을 경험하고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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