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한포진 치료1주차 일기 - 고통에서 벗어나고싶다

사실 한포진에 걸리기 전까지는 이런 질병이 있는지도 몰랐다. 아토피나 건선 등의 흔한 피부질환 이름과는 달리 병원에서 '한포진'이란 병명을 받고나서는 이게 뭔지 한참을 의사쌤에 묻고, 집에 와서도 수차례를 검색하고...

어쨌든 내가 병원을 다니고, 지금도 다니고 있고, 계속 치료를 하며 스스로 공부하고 깨우친 결과. '한포진'이라는 이 그지같은 병은 뾰족한 치료법도 없고 '완치'의 개념이 없는 피부질환이며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않고 몸의 균형을 찾아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건 뭐 국영수 위주로 선생님 말씀만 잘 따르면 1등급 나온다는- 아주 당연하지만 지키기는 참 힘든 이야기이다.

 

우선 현재 한포진이 발생한 내 손바닥과 손가락 사진 공개.

이 사진과 글을 굳이 내 블로그에 기록하는 까닭은 이 그지같은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객관적인 기록을 남기며 경과를 보기 위함과 나처럼 고통받고 있는 한포진 환자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함이다.

 

 

오른손 한포진 상황 - 1주차 기록사진.

 

 

왼손 한포진 상황 - 1주차 기록사진.

 

오른손 잡이임에도 불구하고 왼손이 증상이 약간 더 심하다.

이유는 모르겠다;;;;;

나의 경우는 작은 물집과 수포들이 간간히 올라오고 손가락과 손바닥 연결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나는 평소에 병적으로(?) 손을 자주 씻고 매번 보습크림도 바르는데도 한포진 부위가 건조하기도 하다.

 

한포진 최초 증상이 나타난것부터 시작하면 지금 약 6개월째 진행중인데, 처음에는 물집이 한 두개씩 밖에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넘긴것이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약간 후회된다.

 

그 때 이 증상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갖고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으면 지금만큼 악화되진 않았을텐데.... ㅠㅠ

이렇듯, 내가 한포진에 걸린지는 기간이 꽤 되었다.

그리고 불과 2개원전에는 다 나은줄 알고 자랑스럽게 블로그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손바닥 한포진ㅠㅠ 에스파손 로션 처방받고 좋아졌어요! + 세타필 로션도 신의 한 수!

 

그러다 다 나은 줄 알았던 한포진 증상은 여름과 함께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고, 다시 또 고통은 시작되었다ㅠㅠㅠㅠ

 

 

정말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ㅠㅠㅠㅠ

 

이루 말할 수 없는 간지러움과 수포가 터진 자리는 물에 닿기만해도 따갑기에 일상생활 전반적으로 짜증과 우울함이 동반된다.

(씻거나 휴대폰을 하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손'을 안 쓸 수는 없기에)

그렇게 돌고돌아 나는 다시 한포진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이번에는 혹독하게 치료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이번엔 피부과가 아닌 한의원을 찾아 탕약을 지어 약을 먹고 한의사쌤의 조언대로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1. 스트레스 받지 않기 

2. 밀가루 No 

3. 유제품과 카페인 No 

 

우선 이 세가지를 지키기로 했는데, 현재 1주차 실행중인 나로써는 2번과 3번 항목은 정말 사형선고 수준.

밥을 끊으면 밥을 끊지 밀가루를 끊어야하다니... 평소 떡볶이와 빵을 애정하는 나로써는 도대체 무엇을 먹으라고!!! 게다가 1일 2카페라떼를 행하고 있는 나에게 커피와 유제품도 당분간 안녕해야한다니...

 

 

 

이보시오 의사양반 ㅠㅠ

나에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2번 3번 지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상승인것을 어찌 모르시나요.... ㅠㅠㅠㅠ

 

그래도 비싼 한약도 지어먹고 그 누구보다도 빨리 낫고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이번에는 독하게 마음을 먹고 이 거지같은 한포진과의 전쟁을 끝내고자 한다.

 

앞으로 1주일씩 치료와 경과 기록을 남길 계획인데, 과연 몇 주차에 이 기록이 끝나게 될지는 모르겠다.

부디 이 기록이 더 이상 길어지지 않기를...

그리고 나와 같이 고통받고 있는 한포진을 앓고있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 한포진 치료 2주차 기록 이어보기
🔸 한포진 치료 3주차 기록 이어보기
🔸 한포진 2년차, 드디어 완치에 다다르다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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