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 제주여행 (제주)

잊지말아야 할 역사의 기록 <제주 4.3 평화공원>

by ⭐와우하는 여자⭐ 2018. 7. 2.

지난 봄에 제주여행을 짧게 다녀왔는데요, 이번 제주여행은 남편과 평소에 가보고싶었던 <제주 4.3 평화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너무 부끄럽게도 저나 남편이나 그 동안 제주 4.3사건에 대해 얄팍하게나 들어봤을 정도이지 정확한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봄 제주여행에서는 무조건 <제주 4.3 평화공원>은 다녀와보자! 라고 둘이서 다짐했고, 드디어 이렇게 늦게나마 다녀왔습니다.






제주 4.3 평화기념관의 안내입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마감은 5시까지 입니다.

매월 첫째, 셋째 주 월요일만 휴관이고 그 외 연중무휴입니다.

관람요금은 무료이며, 관람실이니 만큼 애완동물, 주류, 음식물은 반입 금지입니다.








생각보다 제주 4.3 평화기념관의 내부는 매우 크고, 전시되어 있는 자료도 매우 방대했습니다. 간단히 30분 정도면 다 둘러볼 줄 알았는데 워낙 무지했던터라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둘러보니 1시간이 훌쩍 가더라고요. 

단순히 <제주 4.3 사건>만을 루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의 제주 근대화 역사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는 초중고 통틀어 정규 교육만으로는 제주도의 근대화 역사를 다 알기에는 힘들거든요. 






미처 몰랐던 제주의 슬픈 역사입니다.

해방 이후 제주도민은 자치를 시행해 나가지만 3.1절 기념대회에서 민간인 6명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건이 발생합니다. (이 곳에 오시면 애니메이션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제주도민과 미군정의 갈등과 대립이 본격화되면서 1948년 4월 3일의 무장봉기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어 이후 초토화 작전과 민간인 대량학살 등 많은 사람들이 무고한 희생을 당하게 됩니다. 





위 사진은 무고하게 희생된 제주도민들의 슬픔을 하얀 붕대로 둘러싸인 부조물로 표현된 작품이 있는 방입니다. 드 높게 트여진 원통현의 하얀 방에 빙- 둘러져있는 작품들이 주는 슬픔과 들리지않는 비명이 몸으로 확 와닿더라고요.

이 곳에 오시면 그 당시 희생자분들이 당했던 죽음의 다양한 형상들을 이렇게 시각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어린 아기 발목을 잡아 바위에 머리를 메다쳐 죽였다."

"경찰은 임산부를 발가벗겨 나무에 매달아 놓고 대검으로 찔러 죽이기도 했다."

"군인들은 19~41세까지의 남자들 뿐만 아니라 젊고 예쁜 여자들을 끌고 갔다. 이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학살인가.

그리고 그들은 아직도 잘 먹고 살 살고 있겠지...






최근까지도 학살의 흔적은 조금씩 나오고 있나봅니다.

묻혀진 역사, 드러나는 진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명확한 진상규명과 사과는 없습니다. 






희생자분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길을 걷는 내내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어르신들도 많고, 어린 아이들도 많습니다.







바깥쪽으로 나오면 제주 4.3 희생자 중 시신을 찾지 못하여 묘가 없는 행방불명인을 대상으로 특별히 개인표석을 설치하여 넋을 위로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제주, 경인, 영남, 호남 지역 등 각 지역 수용소나 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된 분들이며 무려 총 3,806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념관 안에 있던 서적들도 뒤적이며 읽다가 울컥하게 됐던 부분입니다.

2003년 10월에 드디어 제주 4.3사건의 진상을 담은 보고서가 확정됐으며, 노무현 대통령은 유족과 제주도민들에게 과거 국가권력의 과오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제주도에 방문하실 분들은 단순한 '관광지'로서가 아닌 우리의 또 다른 아픈 역사로서도 이 곳을 꼭 한 번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