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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제주여행 (제주)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 예쁜카페 : 한경면 <카페 사우다드>

by ⭐와우하는 여자⭐ 2017. 7. 5.

 

 

차귀도 앞바다 풍경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 있는 예쁜 제주카페 '카페 사우다드'에 다녀왔어요.

처음에는 얼핏 잠수함타는 곳인 줄 알고 발길을 돌리려했으나 2층에 빠꼼- 보이는 예쁜 빨간지붕에 아담하게 써있는 '카페' 글귀를 발견하고 왠지 모를 안심이 들었어요.

요즘 제주에 부는 소위 '삐까뻔쩍'한 카페들과는 달리 소박하고 아담한 크기의 외관이 너무 예쁘게 느껴졌어요. 쉬려고 여행온 곳에서까지 바글바글 인파에 싸여 소음에 시달리다 가고 싶진 않았거든요.

 

 

 


카페 사우다드에서는 차귀도가 이렇게 바로 보입니다.

카페에 올라서면 정면에 바로 보이는 풍경이에요. 아무것도 시야를 가리는 것 없이 온전히 제주바다와 차귀도를 품을 수 있는 위치입니다.

내심 저 혼자만 알고 싶은 카페에요.

낚시포인트로도 유명한지 근처에는 낚시대 드리우고 낚시하시는 어르신들도 꽤 많았습니다.  

 

 


잠수함 옆 작은 계단을 오르면 카페 사우다드의 소박하고 예쁜 간판이 눈에 들어와요.

빛바랜 하늘색 페인트와도 어쩜 이리 잘 어울리던지요.

카페를 들어서는 계단은 살짝 가파르고 좁기 때문에 조심해서 오르셔야 합니다. 낮에는 크게 상관없지만 해가 지고 난 뒤에는 계단조명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엄청 깜깜해서 내려갈 때 한참을 더듬거리며 내려갔어요.   

 


 


바닷가에 딱 어울리는 외관입니다.

가 갔을 때는 초여름이라 바람과 온도가 참 좋았으나, 요즘처럼 한여름에 가면 꽤 더울 것 같아요.

아마 한여름의 한 낮에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틀어주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카페 사우다드는 이렇게 창문을 활짝 열고 차귀도를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앉아있는 것이 제일 좋아요.


예전 유명했던 어느 통신사의 카피라이트였던 '잠시 휴대폰은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더라고요. 카페 사우다드에서는 잠깐만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말고 온전히 커피와 풍경, 불어오는 바람과 살며시 들어오는 바다내음에 집중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카페 사우다드의 음료와 메뉴들입니다. 소박한 카페 크기와는 달리 메뉴는 풍부합니다. 게다가 제주도의 일반적인 카페들에 비해서 금액은 꽤 착한편이고요.

저희 부부는 아이스 카페라떼 2잔과 오븐버터 토스트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실 이 카페는 제주도 방문할 때마다 꼭 들르는 곳인데 거울에는 '제주 댕유자차'를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정말정말 맛있어요!

 

  

 

아담한 실내도 너무 예쁘지요. 이미 혼자온 남성 한 분이 구석을 차지하고 계셨어요. 진정으로 이 카페 사우다드를 즐기실 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만큼 이 곳은 혼자 여행하는 분들에게도, 오래도록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너무 좋은 곳이거든요.

한적하고 조용하고, 무엇보다 흘러나오는 음악들이 참 좋아요.

  

 

 


저희 부부는 차귀도가 보이는 창가쪽에 자리잡았습니다.

여기가 아주 명당자리에요.

야외 테라스에 앉을까도 잠시 고민했으나 햇볕에 꽤나 뜨거워 안으로 도로 들어와 창가쪽에 앉았어요.

이 곳은 일몰보기에 좋은 곳으로도 유명해서 사실 낮보다는 저녁에 사람이 많이 몰려요.

너무 일몰 시간에 맞춰서 오시면 자리가 없을수도 있으니 일몰을 보실 분들은 조금 일찍 넉넉히 오셔서 미리 앉아 천천히 즐기시면 좋습니다.

 

  

 


이 날 날씨가 참 좋았어요. 청명한 하늘덕에 모든 풍경들이 선명했어요.

이상하게도 카페 사우다드에 오면 시간마저 느리게 가는 이런 평온한 느낌이 들어요.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제주에 올 때마다 카페사우다드를 찾는 이유겠지만요. ^^

 

 

 

 


주문한 카페라떼와 오븐토스트를 먹으며 여유롭고 느긋하게 독서를 즐겼어요.

토스트도 정말 맛있었지만, 함께 주신 잼이 엄청 맛있었어요! 커피도 어쩜 이리 마지막까지 향이 깊은지... 테라로사에서 쓰는 원두와 같기 때문에 커피맛이 아주 깊고 묽직해요.

따뜻하게 마셔도 좋지만 라떼로 마시면 고소함이 두배이지요. 아마도 이런 카페가 집 앞에 있었으면 매일 출근도장 찍었을 거에요.

책 한 번 읽다가 이따금씩 고개 한 번 들면 차귀도의 귀한 풍경이 눈 앞에 쏘옥 들어오는 것이 정말이지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어느 덧 남편은 아예 바깥 테라스 자리로 옮겨 나가 앉아있네요.

더운 것보다 풍경과 바람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고 하네요.

 


수제 유자청도 판매중이었으나, 아직 남은 여행날짜도 많고 더운 날씨에 들고 돌아다니다 상할까봐 미처 사오질 못했습니다. 토스트랑 같이 내어주신 잼이 정말 맛있었는데 여행 내내 어찌나 아쉽던지요. 저 유자청으로 에이드도 먹고 차로 마시면 좋을텐데요.

아무래도 겨울에 한 번 더 와서 '제주 댕유자차'도 마시고 저 댕유자청도 사와야겠어요.

 

  

 

 

 

여유로운 제주를 만끽하고 싶다면 '카페 사우다드'를 적극 추천합니다. 하지만 지금도 이미 너무 유명한 카페이지만 더 이상 알려지기는 싫은 곳이기도 한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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